5,000여 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에는 그 장대한 역사만큼이나 의미가 남다른 뛰어난 문화·예술 콘텐츠가
다양하게 함께 살아왔습니다. 왕궁의 지밀한 처소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화각장부터 일반 백성들의 평범한 개다리소반에 이르기까지
다양한 형태와 용도를 지닌 전통 공예품은 이 땅에서 얻어진 자연 소재에 대한 다양한 시도와 경험이 함께 축적된 결과물이며
세대를 넘어 수 세기의 역사를 가로질러 지금의 우리에게도 큰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.
조선 후기의 선각자 연암 박지원 선생은 ‘법고창신(法古創新)’을 말씀하시며 옛것을 고집하는 ’법고(法古)‘에 지나치게 집착하면,
때 묻을 우려가 있고, 새것을 우선하는 ’창신(創新)‘에 크게 치우치면 근본을 잃을 우려가 있지만, 옛것을 본받으면서 변통할 줄을 알고
새로이 창제하면서도 근본을 지킬 줄 아는 ‘법고’와 ’창신‘의 조화로운 병행은 세상을 훌륭히 변화시킬 수 있다고 피력하셨고,
이는 200여 년이 지난 이 시대의 우리에게도 큰 화두를 던집니다.
오래전 중국에서 유래한 전통 도자기에 새로운 소재에 대한 고민을 접목하여 세계적으로 큰 가치를 인정받은 영국의 본차이나 도자기처럼,
선진열강들은 전통문화와 새로운 과학기술의 융합을 통해 전통문화 요소를 창조적으로 계승 · 발전하려는 시도를 이어왔습니다.
K-컬처와 K-콘텐츠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세계의 이목이 대한민국의 우수한 전통문화로까지 집중되고 있는 지금, 우리 고유의 우수한
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첨단 과학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법고창신할 우리의 노력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변곡점에 이르러 있습니다.
대한민국 근대 과학기술의 역사적 시작점이었던 한국과학기술연구원(KIST)에 자리한 KIST 전통르네상스지원단은 다년간 축적된
연구개발 지원 노하우 및 우수한 네트워킹 구축 역량을 바탕으로 우리의 전통문화 콘텐츠를 발전적으로 이어가며
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.
감사합니다.
KIST 전통르네상스지원단 일동
